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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A 스토리
 
#02 VOCA 이야기
 

 

"그때만 해도 나는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암암리에 우리만큼 예수를 잘 믿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신앙의 교만이 극에 달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당시에는 박 목사님도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 그런데 외국에서 부산을 방문한 목사님들은 대부분 각 교단의 원로급 지도층 목사님들이었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어린아이와 같이 겸손하고 진지하여, 하나님을 지극히 사랑하는 것을 옆에 있는 자들로 하여금 피부로 느끼게 하는 분들이었다.
박 목사님은 많은 것을 깨달아 생각들을 달리하게 되었고 한반도 해안선에서 차단되었던 그의 시야는 점점 해안선을 벗어나 넓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부산 도청 앞에서 적산가옥을 빌려 선교활동을 하고 있던 루이스 피 리챠드 선교사의 설교통역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박 목사님은 선교사님에게 우리말을 한 주에 두 시간 정도 가르쳐 주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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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때 기도하는 모습
 
 

루이스 피 리챠드 선교사님은 정말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그런데, 박 목사님이 루이스 피 리챠드 선교사의 통역을 맡고 있을 때, 청년 조용기 목사님이 그 곳에서 큰 은혜를 받고 그리스도께 인도함으로 말미암아 한국 교계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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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 박성기목사님(왼쪽첫번째)과 리챠드 선교사님(왼쪽에서 두번째) 함께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수 만명의 불신자들이 모여들어 은혜 받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역사가 일어날 때였다. 
리챠드 선교사님은 늘 성령의 세례를 받아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능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믿고, 또 성령의 세례는 방언을 하는 것이 유일한 증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때 많은 토론이 오고 갔으며, 박 목사님은 마음을 비우고 성령의 세례 받기를 기원하였으나 좀체로 기존의 관념을 깰 수는 없었다. 어느 날 김해 명지 방면으로 전도하러 나갔다. 그때만 해도 외국인이 하는 일은 너나 할 것 없이 잘 협조하는 때라, 동회 건물을 빌려 전도 집회를 가졌었는데, 50여명이 모여 조그마한 공간을 채웠다.

 그런데, 갑자기 리챠드 선교사가 설교를 하지 않고, 박 목사님에게 전도 설교를 하라는 것이었다.
박 목사님이 설교를 마친 후, 거의 전원이 예수를 믿기로 작정을 하게 되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리챠드 목사는 기쁘면서도 납득이 안 간다는 표정으로 무엇인가 석연찮게 느끼는 것 같았다. 그는 집에 도착할 무렵 깨달았다는 듯이 얼굴 표정이 달라졌다.
그리고 물었다. “기도하던 중 혀가 자유롭지 못하게 되어 말을 더듬은 적이 없느냐?”고 하기에 박목사님이 “없다.”고 하니까 선교사님은 내가 몰라서 그렇지 분명히 그런 일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방언을 하지 않았으니 성령 세례를 아직 받지 못한 것이 분명한데, 성령의 세례를 받지 않고도 그렇게 힘 있는 설교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그러던 중 이치에 맞는 생각이 떠오른 것이었다. 시편에 성령이 임하면 말을 더듬는다는 구절이 있지 않는가.  그래서 성령 세례를 받아  모르는 사이에 말을 더듬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박목사님은 끝까지 방언을 해 보지 못한 채 미국 유학을 떠났다. 그 곳에 있는 Azusa Pacific University에서 성서문학과(B.A)를 졸업하고 Western Evangelical Seminary에서 영문학석사(M.A)를 졸업하고, Azusa Pacific University 대학원에서 신학박사학위(Doctor of Divinity)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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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박성기목사님 박사학위 수여예배
 
 

뒤에 한국에 돌아와서는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석사(M.A)를 공부하고 또한 동아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철학박사학위(Ph.D)를 공부하였다. 이후로 박 목사님은 외국에서 설교하면서 동양에 대한 문화와 사상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신학자로서 또 민간외교가로서의 길을 한 평생 걸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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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VOCA에서 Dr. 박성기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