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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5~8일 개최되는 세종문화회관 ‘라보엠’에서 주인공 미미와 로돌포 역을 맡은 소프라노 황수미(왼쪽)과 테너 김건우. 세종문화회관 제공 130년 전 파리의 가난한 예술가들이 등장하는 오페라 ‘라보엠’이 오늘날에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난하지만 열정 넘치는 평범한 젊은이들의 연애 이야기라는 .에서 요즘 관객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죠.” 내달 무대에 오르는 ‘라보엠’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는 동갑내기 성악가 황수미와 김건우는 시대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에서 그 답을 찾았다. 서울시오페라단은 11월 5~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라보엠’을 공연한다. 2024년 선보인 엄숙정 연출의 무대를 다시 올리는 것으로, 거대한 책을 형상화한 무대와 화려한 크리스마스 거리 풍경이 펼쳐진다. 김광현이 지휘를 맡으며 소프라노 황수미와 테너 김건우는 5일과 7일 무대에 오른다. 두 성악가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라보엠’의 가장 큰 매력으로 인간의 감정에 대한 섬세한 표현을 꼽았다. 황수미는 “푸치니는 ‘밀당’(밀고 당기기)의 고수”라며 “루바토(빠르기를 자유롭게 변화시키는 기법)와 아템포(원래 빠르기로 돌아가는 기법)를 오가며 듣는 이의 마음을 쥐었다 폈다 하는 데 능한 작곡가”라고 말했다 씨엔조이 릴게임 . 김건우도 “음악 자체의 아름다움과 성악적 기교를 중시하는 벨칸토 오페라와 달리 푸치니 작품은 극적 상황과 인물의 감정에 맞춰 음악이 전개된다”며 “영화 음악처럼 관객들이 주인공의 감정에 빠져들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1896년 초연된 ‘라보엠’은 19세기 파리의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이 나누는 사랑과 우정, 상실을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 ‘렌트’의 원형이기도 하다. 김건우는 “‘라보엠’은 오페라 초심자들에게 진입 장벽이 가장 낮은 작품 중 하나”라며 “전개가 빠르고 음악과 감정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현대 관객들도 쉽게 몰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인들이 서로 사랑하면서도 가난과 병 때문에 이별을 고민하는 3막을 작품의 백미로 꼽았다. 다음달 5~8일 개최되는 세종문화회관 ‘라보엠’에서 주인공 미미와 로돌포 역을 맡은 소프라노 황수미(왼쪽)과 테너 김건우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황수미는 이번이 여섯 번째 ‘라보엠’ 무대인 ‘베테랑 미미’다. 201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독일 본 오페라극장 등 유럽 주요 무대에서 활약했으며, 2016년 처음 미미를 연기한 이후 10년째 이 역할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알라딘릴게임 . 현재는 경희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공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같은 역할을 거듭 맡으면서도 매번 새로운 감정과 해석을 담아낸다. 이번에는 특히 미미의 삶을 사계절에 빗대어 표현한다. “풋풋한 젊은이들의 사랑을 보여주는 1·2막이 봄과 여름이라면 죽음을 향해 가는 3·4막은 가을과 겨울이라고 생각해요.” 이어 “마지막에도 아픈 모습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끝까지 함께하고 싶은 진실한 마음이 드러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6년 오페랄리아 콩쿠르 우승자인 김건우는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등 세계 주요 극장에서 활동해왔다. 오랫동안 로시니와 도니체티 등 벨칸토 오페라에 집중했던 그는 40대에 접어들면서 푸치니와 베르디로 레퍼토리를 넓히고 있다. 그는 “푸치니를 해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왜 10년 전부터 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웃었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약 3년 전 서울시오페라단 ‘마술피리’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김건우는 “황수미 씨는 미미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풍겨 나와 연기에 쉽게 빠져들게 하는 파트너”라고 했고, 황수미는 “김건우 씨는 에너지가 넘치고 서로 주고받는 힘이 큰 성악가”라고 화답했다. 다음달 5~8일 개최되는 세종문화회관 ‘라보엠’에서 로돌포 역을 맡은 테너 김건우. 세종문화회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