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버드스트라이크] 착륙하는 비행기를 새떼가 에워싸고 있다. [출처 위키백과]#. 지난해 11월 3일 김포공항에서 승객 213명을 태우고 제주로 가던 에어서울 항공기의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가는 '버드스트라이크( (bird strike, 조류충돌)'가 발생해 긴급 회항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해당 비행편의 운항이 3시간가량 지연됐습니다. #. 지난해 10월 14일에는 승객 157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도중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가 이륙 30분 만에 회항했는데요. 이 사고로 운행이 2시간 넘게 늦어졌습니다.항공기와 새가 부딪히거나 새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고인 '버드스트라이크'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발간한『2021년도 교통안전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조류충돌은 모두 217건입니다. 하루 반나절에 한 번꼴인데요.이는 최근 6년간(2014~2019년) 평균인 277.5건에 비하면 22%가 줄었고, 전년도인 2019년(351건)보다는 38%가 감소한 수치입니다. 얼핏 보면 버드스트라이크가 많이 줄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하지만 항공기 운항 1만회당 조류충돌 빈도로 따져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지난해 항공기 운항 1만회당 조류충돌 빈도는 4.22건으로 최근 6년 평균(3.37건)보다 20%가 증가했습니다. 전년도(3.82건) 보다도 9%가 늘었는데요.절대 숫자가 줄었는데도 조류충돌 빈도가 늘어난 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항공기 운항횟수가 2019년에 비해 무려 53%나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새와 충돌한 비행기의 앞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졌다. [출처 위키백과] 버드스트라이크가 발생한 지역별로 따져보면 공항지역 내가 35%이고, 공항지역 밖이 36%, 그리고 장소불명이 29%였는데요. 국토부에 따르면 '공항지역 내'는 충돌 발생 장소 및 고도가 명확하며 이륙 시 고도 152m 이내, 착륙 시 고도 61m 이내인 경우가 해당합니다.'공항지역 밖은' 충돌 발생 장소는 명확하지만, 고도가 불명확하거나 공항지역 밖에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장소불명'은 아예 충돌 발생 장소가 분명치 않은 경우를 의미합니다.단순히 보면 특수재질로 만들어진 엄청난 크기의 항공기가 자그마한 새와 부딪힌다고 무슨 충격이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 수 있을 텐데요. 그러나 무게 1.8㎏짜리 새가 시속 960㎞로 운항하는 항공기와 부딪치면 64t 무게의 충격을 주는 것과 같다는 연구가 결과가 있습니다. 자그마한 새가 엄청난 흉기로 돌변하는 셈입니다. 새가 빨려 들어간 탓에 엔진이 심하게 손상됐다. [연합뉴스] 다행히 비행기가 빠른 속도로 순항 중인 경우에는 고도가 높아 버드스트라이크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륙과 상승, 하강과 착륙 때인데요. 공항 인근에 서식하는 새 떼와 만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시속 370㎞로 이륙하는 항공기가 무게가 1㎏도 안 되는 새 한 마리와 부딪히면 약 5t의 충격이 가해진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가장 위험한 건 새가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갈 때입니다. 엔진 내부를 망가뜨리거나 심하면 엔진을 태워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국내에서는 텃새인 종다리가 가장 골칫거리로 확인되는데요. 2017년 국립생물자원관이 밝힌 연구결과에 따르면 항공기와 충돌한 조류 가운데 종다리가 10.9%로 최다입니다. 이어서 멧비둘기(5.9%), 제비(5.3%), 황조롱이(3.6%) 순이었는데요. 인천공항 주변에서 드론을 이용해 새떼를 쫓고 있다. [사진 인천공항공사] 공항 주변에서 자라는 식물을 먹기 위해 곤충이 모여들고, 이를 잡아먹는 작은 새가 날아오고, 다시 이 새를 먹이로 삼는 맹금류가 찾아오다 보니 버드스트라이크가 잦아진다는 설명입니다.이 때문에 전 세계 공항들은 새떼를 쫓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새를 쫓기 위해 엽총과 각종 음향기를 갖춘 조류 퇴치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천공항 등에서 조류 퇴치용 드론까지 활용 중입니다.아예 공항 주변에 새들이 살지 못하도록 공항 주변 하천을 보도블록 등으로 메워버리는 '건천화(乾川化)’ 사업을 벌이거나, 새의 먹이가 되는 특정 식물을 없애는 방법도 동원된다고 합니다.하지만 버드스트라이크가 그다지 줄지 않고 있으니 안타까운데요. 보다 효율적으로 새도 보호하고, 항공기의 안전도 보장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으면 합니다.벌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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