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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3-28 18:18
수에즈운하에 갇힌 에버기븐호 좌초 원인은 기계 결함,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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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선수 부분. 이집트 운하관리당국 홈페이지 캡처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이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 좌초 원인에 대해 사람의 실수이거나 기계적 결함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관리청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컨테이너선 좌초 원인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강한 바람이 주요 원인은 아니며, 기계 또는 사람의 실수가 사고의 한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모래 폭풍으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는 선주 업체 측 설명은 물론,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에 선체가 수로를 이탈했을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매체의분석과도 다른 것이다.특히 라비 청장이 “다행히 사고 이후 먹통이 됐던 선박의 방향키와 프로펠러가 다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혀 이번 좌초 사고 원인이 기관이나 전기 계통 결함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에버기븐 같은 대형 컨테이너 선의 엔진은 흔히 자동차에 들어가는 엔진과는 사뭇 다르다. 아파트 5층 높이 크기에, 출력은 4만~5만 마력(일반 승용차는 200마력 안팎)에 이른다. 에버기븐 호보다 길이가 조금 짧은 HMM 빅토리호는 10기통 4만8500마력짜리 엔진이 장착돼 있다. 이 때문에 선박용 엔진은 보통 기관이라 부르며, 기관실 전체를 모니터링하는 공간을 별도로 운영한다. 컨테이너선 기관은 항해 중에는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며칠을 가동해야 하므로 정교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지만, 일년에 한 두 차례는 고장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컨테이너선 운항을 책임지는 승무원들은 항만, 특히 수에즈운하 같은 곳에서는 절대로 엔진이 고장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운항에 초집중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 연합뉴스특히 기관이 정지하면 블랙다운(정전)이 되는데, 이럴 경우 선박을 사실상 제어할 수 없어 낭패를 겪게 된다. 정전을 대비한 비상발전기가 있지만, 비상발전기도 작동에 1분 가량 걸리고,다시 비상발전에서 일반전원으로 전환하는데도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특히 이번 수에즈운하처럼 폭이 좁은 곳에서 정전이 될 경우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양안에 좌초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라비 청장은 기계적 결함 뿐만 아니라 ‘사람의 실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때는 에버기븐 같은 대형 컨테이너선은 현지 도선사 2명이 운항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에즈운하의 경우 지도상으로는 직선처럼 보이지만 곡선에 가까운 수역도 많다. 특히 바람이 정면과 측면에서 불어올 경우에도 적절하게 변침을 해야 선박이 정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 통상 도선사가 변침 전환 각도를 지시하면 키를 잡은 조타수가 조타하고, 자신의 변침한 조타각까지 복명복창한다. 이 과정에서 명령받은 변침각이 제대로 입력되지 않을 경우 선박의 방향이 틀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해사감정사 최영수씨(선장)는 “선박이 거대화, 고속화됨에 따라 기관의 정비나 점검, 선원에 대한 교육이 더욱 강화돼야 하지만 선사들의 원가 절감과 무리한 운항 스케줄 등으로 제대로된 정비 점검이나 숙달된 승무원의 투입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선박과 승무원에 대한 철저한 정비와 교육, 운하나 항만 당국의 관리 기술 개선 등이 이뤄져야 제2의 수에즈운하 같은 해상 물류 대란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인터랙티브] 여성, 외치다▶ 경향신문 바로가기▶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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