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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11 22:06
'野비토권 무력화' 공수처법 통과…이르면 내년 1월 공식 출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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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본회의서 가결… 공수처 출범 급물살
‘야당 비토권’ 무력화, 내년 초 출범 예상
공수처 인사위 구성 놓고도 논란 생길 듯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내용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이 10일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었다. 국민의힘의 비토권 발동으로 멈춰섰던 공수처의 출범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을 설득하는데 실패해 야권 동의없는 ‘반쪽 공수처’로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자 퇴장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공수처법 개정안 일사천리 통과…이낙연 “모든 국민께 감사” 환영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재석 287인·찬성 187인·반대 99인·기권 1인으로 공수처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공수처법 개정 찬성을 당론으로 정한 정의당 등 소수야당이 찬성표를 던졌다. 다만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본회의장에 참석했음에도 표결하지 않았으며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기권했다. 국회는 이후 세월호 참사 사건의 ‘증거자료 조작·편집’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 임명 요청안도 의결했다. 이후 또 다른 권력기관 개혁 법안인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이 상정돼 국민의힘에 의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시작됐다. 재적의원 5분의3(180명)이 요구하면 24시간 이후 종료되나 민주당은 “야당의 의사표시를 존중하겠다”며 종결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은 공수처법 개정안이 통과하자 일제히 환영 의사를 표했다. 공수처 출범은 민주당의 4·15총선 공약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 중 하나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시민사회 요구로 공수처가 공론화된 지 24년만”이라며 “그토록 오래됐고 어려웠던 과제를 이제라도 이행하도록 힘을 보태주신 모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공수처가 가동되면, 권력층의 불법적 특권과 불합리한 관행이 사라지고, 공직 사회는 더욱 맑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입법이 이뤄진 만큼 공수처장 후보 추천과 임명 절차가 신속히 진행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개혁의 8부 능선을 넘었으나 좌고우면하지 않을 것이며 권력기관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감시와 통제를 받는 민주적 기관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만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과거를 청산하고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국민의 검찰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野 비토권 무력화 속 후보추천위 재소집…이르면 내년 1월 공식 출범

공수처법 개정안의 통과로 집권여당이 어떤 인물을 공수처장 후보로 내세우더라도 야당에서는 거부할 수단이 없게 됐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의결 정족수는 기존 7명 중 6명에서 3분의 2로 완화됐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기한을 ‘10일 이내’로 정했으며 기한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 직권으로 ‘한국법학교수회 회장’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을 위원으로 임명·위촉할 수 있도록 했다.

민주당은 공수처법 개정안이 통과된 만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를 재소집해 최대한 빨리 공수처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공수처법 제정안이 처리된 후 1년 가량 지지부진해온 만큼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연내 출범이 목표이나 국민의힘 몫 추천위원이 공석인데다 공수처장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내년 1월께 출범 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 걸림돌은 공수처 검사의 임용, 전보, 인사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수사처에 두는 인사위원회 구성이다. 공수처법 제9조에 따르면 7명의 위원 중 2명이 국민의힘 몫인데 야당이 구성에 협조하지 않아 제외된다면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성 및 독립성 그리고 공수처 검사의 자격을 두고 논란이 생길 수 있다. 공수처의 정상 출범을 바라는 민주당 입장에서 껄끄러운 부분이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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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0년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주택값 상승 기대, 전세자금 수요도 늘어 대출 증가"
"향후 통화정책 운영에 금융불균형 위험누적 유의해야"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서울 도심 주택단지의 모습.
[이데일리 김경은 원다연 기자] 경고등이 켜진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증가세가 좀처럼 제어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19 국면에서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값 상승이 키운 부채라는 점에서 자산가격 조정에 따른 금융불안 리스크에 대해 한국은행이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은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있는 만큼 가계대출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주택공급 부족’ 콕 짚은 한은…주택발 가계부채 증가 지속

한국은행은 10일 분기마다 발표하는 ‘2020년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주택공급 부족과 완화적 금융여건의 지속, 주택가격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가 여전히 높다”며 “주택시장으로의 자금유입 지속 등으로 가계대출은 당분간 예년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역대 최저금리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 등으로 주택수요는 높은데 주택공급은 딸려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져 우리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최근 가계부채는 정부규제 직전 막차 수요가 폭발하며 역대급 기록을 연일 써내려가고 있다. 11월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한달새 13조6000억원이 늘어 2004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6·17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폭증하면서 지난 8월 역대 최대 규모의 대출증가세를 기록한지 불과 석달만에 또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주택구매 심리도 사상최고를 기록하면서 향후 주택가격 상승을 예고했다. 지난 11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30으로 2013년 1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였다.

이상형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현재로서는 가계대출 연체율, 가계부채의 분포 등에 비추어 볼때 단기적으로 부실화가 현재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금융안정에 큰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효과적인 거시건전성 정책 등을 통해 가계부채의 안정을 위한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연내 명목GDP 넘어서나

문제는 현재 가계부채 수준이 주요국과 비교해 이미 높다는 점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2분기 98.6%로 조사대상 43개국 가운데 스위스(129.2%), 호주(121.4%), 덴마크(110.8%), 노르웨이(110%), 캐나다(105.7%), 네덜란드(103.2%) 다음으로 7번째로 높다.

하지만 숨은 부채인 전세보증금 규모를 감안하면 우리나라 가계부채 수준은 사실상 조사국 가운데 가장 높은 편이다.

증가속도도 문제다. 2분기 가계부채 비율 증가율은 지난해 말보다 3.4%포인트 증가해 43개국 중 12번째로 높았다. 3분기 누적 명목 GDP가 사실상 0%로 성장이 멈춘 가운데 올 하반기 가계부채가 가파르게 늘어났던 것을 감안하면 연말께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명목 GDP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주택담보관련 대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곤혹을 치뤘던 미국은 이 비율을 2008년 98%에서 76.2%까지 낮췄다. 코로나19 사태로 2분기 76%대로 올라서긴했지만 상당기간 70% 중반대에서 안정적 관리를 해왔다. 그러나 한국은 스위스 노르웨이 등과 더불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가계부채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특히 우리나라는 주택가격 폭등과 주택대출 폭증이 맞물리면서 향후 금융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높은 금융규제 수준과 주택담보인정비율 등을 감안하면 가계대출이 당장 금융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높은 가계부채는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기도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성장을 저해하는 가계부채 임계치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80%로 보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계부채 총량이 이미 많은데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자산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경제에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김경은 (ocami8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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